속초항 국제항 위상 ‘흔들

최고관리자 0 293 2018.08.21 20:41
북방항로 첫 취항지인 동명동 속초항여객터미널 부두에 국제여객선 대신 경비함정이 정박해 있다. 50개월째 북방항로 운항이 중단된 속초항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속초항 국제항 위상 ‘흔들’

러시아 자루비노~중국 훈춘 잇는 북방항로 장기간 중단 / 올해 크루즈선 50항차 입항 계획 발표…현재 2항차 그쳐

속초~러시아 자루비노~중국 훈춘을 잇는 북방항로가 2014년 6월 이후 4년여 동안 운항이 중단된데 이어, 올해 속초항에 입항한 크루즈선도 단 2항차에 불과해 속초항이 ‘무늬만 국제항’으로 전락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환동해 크루즈 거점항 계획 빨간불=속초항을 환동해 크루즈 거점항으로 성장시키겠다는 속초시의 계획에 빨간불이 켜졌다. 속초항은 북방항로의 장기간 운항 중단에도 그나마 지난 2016년부터 ‘크루즈 거점항’으로 주목을 받으면서, 국제항으로서의 명맥을 이어올 수 있었다. 하지만 지난해 11항차이던 속초항 크루즈선 입항이 올해는 단 2항차에 그치자 위기감이 나돌고 있다. 

강원도와 속초시는 지난 3월 올해 속초항에 50항차의 크루즈선 유치와 속초항을 모항으로 하는 크루선의 취항 계획을 밝혔다. 도와 시는 속초항이 모항으로 활용될 경우 유류, 각종 선박용품, 식재료 등을 속초지역에서 구매하게 돼 지역경제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이 같은 계획이 무산되면서 ‘크루즈 거점항’으로 도약하기 위해 지난해 9월 국비 373억원을 들여 조성한 ‘속초항 국제 크루즈터미널’은 정작 이용 선박이 거의 없어, 무용지물이 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이와 관련 “당초는 6월 13일 속초항을 모항으로 하는 크루즈선이 취항할 예정이었는데, 선사의 내부적인 문제 등으로 취항이 무기 연기됐다”고 밝혔다.
문제는 이런 상황을 돌파하기 위한 시 집행부의 의지가 안 보인다는 것이다. 김철수 시장은 지난달 취임사에서 북방항로 및 크루즈 활성화 방안에 대해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았다.

단지 “남북평화와 북방교류의 중심도시로 자리매김해 나가고 있는 속초의 미래를 위해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만 밝혔을 뿐이다.
이에 비해 동해안 울산시와 포항시, 동해시 등은 남북화해협력시대를 맞아 일제히 신북방정책을 발표하고 북방교류협력사업 활성화에 나서고 있어, 속초시와 대조를 보이고 있다.

현재 강원도가 오는 9월 북방교류 재개를 목표로 추진 중이다.

■북방항로 50개월째 운항 중단=북방항로는 지난 2000년 항로 개설 이후 운항선사의 경영난 등으로 운항 중단과 재개를 반복하다 지난 2014년 6월 이후 50개월째 운항이 중단되고 있다.

항로 개설 초기에는 여름 피서철 기간에 백두산관광객들이 모이면서 백두산항로로 주목을 받기도 했다. 당시 최고 인기가수인 서태지와 아이들이 러시아 공연을 위해 북방항로를 이용하기도 했다.

속초항이 북방항로의 전초기지로 특히 주목을 받은 것은 중고자동차 수출 메카로 부상하면서다. 지난 2002년 3대에 불과하던 속초항의 중고자동차 수출은 다음해 58대, 2004년 1,380대, 2005년 2,259대, 2007년 3,500대 등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이어 2008년 1만1,678대로 1만대를 넘어선 후 2012년에는 가장 많은 1만6,633대가 수출됐다.

이후 러시아의 금융규제조치 여파 등으로 하락세를 걷다 지금은 그 기반이 다 무너진 상태다.

시 관계자는 “사드여파 등으로 북방항로 재개와 크루즈산업 활성화 등이 다소 영향을 받은 것 같다”며 “강원도가 늦어도 올 연말 재개를 목표로 북방항로 재취항을 추진하고 있어 결과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했다.
 
명진 기자 mjgo9051@hanmail.net
최고관리자 0 293 2018.08.21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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